백섬백길은?

대한민국 4000여개 섬들 중에서 뽑힌 가장 걷기좋은 섬길 100곳입니다.

섬길은 어느 길보다 아름답고 걷기 좋습니다. 내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어 더없이 행복한 길입니다. 길의 시작도 바다고 길의 끝도 바다입니다.

하지만 바다로 인해 섬들이 단절되어 있듯이 섬길 또한 단절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섬의 길들은 하나로 이어지지 못하고 저마다 고립되어 있습니다. 백섬백길은 바다가 단절이 아니라 통로가 되도록 만들어주는 길입니다. 끊어진 섬과 섬, 섬길과 섬길을 하나로 이어주는 연결의 길입니다.

백섬백길은 새로운 길이 아닙니다. 사단법인 섬연구소에서 한국의 개별 섬마다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길들 중 가장 아름답고 걷기 좋은 길 100개를 선정해 코스를 부여하고 하나로 통합한 섬길 종합 브랜드입니다.

섬연구소의 모체인 인문학습원 섬학교(교장:강제윤)에서 10년 동안 연인원 3천여명의 회원들과 100개의 섬길을 답사한 자료를 바탕으로 다시 1년간의 현장 정밀 조사를 통해 만들어졌습니다.

백섬백길을 만든 이유

제주올레 등장 이후 섬들에도 우후죽순처럼 수많은 길들이 만들어졌습니다. 지자체는 지자체대로 중앙 부처는 부처대로 섬에 걷기 길들을 만들었습니다. 강화군의 섬들에는 나들길이 생겼고, 신안군 섬들에는 모실길이, 통영 섬에는 바다백리길이, 남해군에는 바래길이, 울릉도에는 해담길이 생겨났습니다.

여수시 금오도에는 비렁길이, 태안군 안면도에는 노을길이, 완도군 청산도에는 슬로길이, 제주시 추자도에는 제주 올레 코스가, 보령군 삽시도에는 삽시도 둘레길 등이 생겼습니다. 해수부도 섬에 해안누리길을 조성했습니다. 안산시 대부도 해솔길, 신안군 자은도 해넘이길, 완도군 신지도 명사길, 청산도 슬로길, 옹진군 신도, 시도, 모도의 인천 삼형제 섬길 등입니다. 그밖에도 아주 작은 섬까지 걷기 길이 생기지 않는 곳이 없습니다.

섬들에 이토록 많은 걷기 길들이 생겼지만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은 유명세를 얻은 극히 일부의 길들 뿐입니다. 걷기 열풍이 다소 주춤해지면서 대다수 섬길들은 개장 이후에만 반짝 사람이 몰리다가 이제는 무관심 속에 대부분 버려져 있습니다. 수많은 섬길들이 있지만 대부분의 육지 사람들은 어느 섬에 무슨 길이 있는 지도 모릅니다. 고립된 섬마다 분산되어 있어 찾기도 어렵고 접근성도 떨어집니다. 섬길에도 전체 안내자가 필요하다 판단했습니다.

아까운 예산을 들여서 만든 걷기 길들이 방치되는 것은 섬이 가진 소중한 자산을 잃게 만드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사단법인 섬연구소에서는 흩어져 있는 개별 섬의 길들을 하나로 모아 백섬백길이란 통합 브랜드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섬들마다 코스를 부여해 100개의 코스로 묶어냈습니다. 섬연구소의 모태가 된 <섬학교(교장:강제윤)>에서는 2012년-2022년까지 10년간 매월 1회씩 연인원 3000여명과 함께 섬길 답사를 진행했습니다.

이 경험과 조사를 바탕으로 섬연구소 연구원들이 1년간 섬길들을 정밀 재조사하고 정확한 섬길 지도를 다시 그리고 섬의 역사문화 생활사는 물론 섬의 풍경 등 다양한 정보까지 확인해 백섬백길 사이트를 만들었습니다.

백섬백길은 한국의 섬들에는 활력을 불어넣고 내륙의 사람들에게는 미지로의 여행을 선물해 줄 것입니다.

2023년 7월 사단법인 섬연구소

백섬백길 추진위원

SPECIAL THANKS

백섬백길 프로젝트는 사단법인 섬연구소 박재일 이사장과 나기철 이사의 조건 없는 기부금과 강제윤 소장이 20여년 동안 섬들을 조사 연구하여 만든 지적 재산(스토리, 글, 사진) 기부로 만들어졌습니다. 여기에 기록을 남겨 특별한 감사를 기억합니다.

백섬백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