삽시도 둘레길

백섬백길

72

7km

사랑의 화살처럼 가슴에 꽂힌 섬, 그 황홀한 해변 숲길

삽시도 둘레길

백섬백길

72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삽시도리

코스 소개

사랑의 화살촉처럼 가슴에 꽂히는 보령의 섬 삽시도(揷矢島). 삽시도 둘레길은 고요한 솔숲과 3개의 모래 해수욕장, 그리고 갯벌을 따라 걷는 평탄한 둘레길이다. 습지의 끝자락 진너머해수욕장 부근 서쪽 산중턱을 따라 조성된 솔숲길은 새로 만든 길이라 아직은 부자연스럽다. 그래도 내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어 풍경은 아름답다. 면삽지, 물망터, 황금곰솔, 수루미해변 등을 거쳐가는 삽시도 둘레길은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힐링의 길이다.

코스세부정보

밤섬항( 0 km) 황금곰솔( 2 km) 면삽지( 2 km) 진너머 해수욕장( 1.5 km) 아랫마을( 0.6 km) 윗마을( 0.4 km) 술뚱항( 0.5 km)

교통

출발지

도착지

A

출발지

도착지

삽시도는 충남 보령의 섬이다. 면적 3.78㎢. 안면도 남쪽으로 약 6km 지점에 있다. 200여 가구 500여 명의 주민들이 터잡고 살아간다. 대천항에서 여객선이 오간다. 마한 때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전하지만 조개무지가 발견된 것을 보면 선사시대부터 이미 사람살이가 시작됐을 것이다. 섬의 형태가 마치 화살촉과 같은 모양이라 해서 삽시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거멀너머, 진너머, 밤섬해변 등 물놀이 하기 좋은 해변이 많아 여름이면 사람들이 몰린다. 섬 곳곳에 새로 지은 팬션과 방갈로들이 제법 눈에 띈다. 민박도 많다. 더러 IMF 때 외지에서 들어와 정착한 사람들이 숙박업을 하며 생계를 꾸리기도 한다.

삽시도에는 여객선이 접안하는 선창이 두 곳이다. 윗말 선착장과 이곳 밤섬 선착장. 들고 나는 물때에 따라 대는 선착장이 다르다. 수심이 다르기 때문이다. 40여 가구가 사는 밤섬 마을 앞 해변 갯벌은 펄과 모래가 섞인 혼합갯벌인데 바지락 양식장이기도 하다. 삽시도는 바지락섬이다. 89ha나 되는 갯벌에서 바지락을 양식한다. 삽시도 어촌계 120여 가구가 참가하는 바지락 채취는 봄, 가을 두 번이다. 4월부터 6월까지, 또 9월부터 10월까지 채취하는데 연간 무려 200여 톤의 바지락이 채취된다. 삽시도 바지락은 타 지역의 바지락보다 속이 꽉 차고 씨알이 월등히 크다. 그래서 타 지역보다 20∼30%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주민들도 큰 소득을 올린다. 바지락 채취가 없는 늦가을부터 겨울 동안은 홍합을 따거나 해변에서 굴을 깨 소득을 올린다. 삽시도 갯벌은 그야말로 황금벌판이다. 밤섬마을 뒤안 해변은 밤섬해수욕장이다. 수루미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해변은 길이 1km의 아담한 해수욕장이지만 폭이 100m나 되는 너른 백사장이 있고 수심도 낮아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물길이 끝나는 곳이라 해서 수루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한다. 이 백사장은 푸른 솔숲이 감싸고 있어 그야말로 백사청송의 장관을 이룬다.

수루미해변 앞 바다에는 불모도가 있어 물안개라도 피어오른 날이면 한편의 산수화를 방불케 한다. 불모도는 또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구실을 한다. 불모도는 여객선이 들어가지 않는 섬인데 원주민들은 모두 떠나고 외지인들이 별장을 지어놓고 ‘보트’를 타고 수시로 다녀간다고 해변에서 만난 노인이 알려준다. 불모도 옆에는 추여, 용메기라고도 하는 바위섬이 병풍처럼 서 있다.

땅은 온통 모래땅이고 곳곳에 방죽이 있다. 저 또한 모래치, 물치이리라.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구릉을 이루고 그 사이 웅덩이가 생겨 모래들이 머금고 있던 물이 흘러들어 모래치라는 방죽이 생긴 것이다. 방죽에서는 개구리가 울어댄다.

금송사에서 거멀너머로 가는 숲길을 빠져나오자 산속에 분지가 나타난다. 작은 방죽이 있고 그 옆으로는 제법 너른 습지가 있다. 이곳은 늪일까. 일부는 농사를 짓던 논 같기도 한데 지금은 온갖 수서생물들이 살아가는 늪처럼 보인다. 첨벙거리며 울어대는 개구리떼 울음소리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장엄한 생명의 대합창 소리다. 요즈음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밭일을 하는 노인에게 물으니 3∼4년 전까지만 해도 농사를 지었던 논이란다. 대천에 살던 이가 트랙터까지 가져와 벼농사를 지었는데 모가 한참 자랄 때 태풍을 맞고 말았다. 1만 평의 논농사가 파농이 된 것이다. 태풍이 지나간 후 결국 농사를 짓던 이는 병이 났다는 소문이 돌았고 논은 묵혀져버렸다.

그 사이 모래섬답게 물이 풍부한 덕에 묵혀진 논은 습지로 변했다. 단지 3년 남짓 사람의 개입이 중단된 것뿐인데 생태계가 살아난 것이다. 사람이 논으로 만들기 전에는 이곳 또한 자연습지였을 것이다. 이 습지가 된 논은 공유지가 많다고 한다. 되살아난 습지를 그대로 살려 생태습지로 보존한다면 삽시도의 또다른 보물이 될 듯하다. 

면삽지는 삽시도와 연결된 아주 작은 무인도다. 물이 들면 서로 다른 섬이 되고 썰물이면 하나가 된다. 물망터는 들물이면 바다 속에 잠기고 물이 빠지면 민물이 나오는 곳이다. 칠월칠석날 목욕을 하면 신병이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황금 곰솔은 수령 45년의 작은 소나무다. 염록소 부족으로 솔잎이 푸르지 않고 황금빛을 띈다. 백사나 흰동백 같은 변이종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소나무라 보존가치가 크다.

삽시도 둘레길

백섬백길

72

7km

사랑의 화살처럼 가슴에 꽂힌 섬, 그 황홀한 해변 숲길

코스 소개

사랑의 화살촉처럼 가슴에 꽂히는 보령의 섬 삽시도(揷矢島). 삽시도 둘레길은 고요한 솔숲과 3개의 모래 해수욕장, 그리고 갯벌을 따라 걷는 평탄한 둘레길이다. 습지의 끝자락 진너머해수욕장 부근 서쪽 산중턱을 따라 조성된 솔숲길은 새로 만든 길이라 아직은 부자연스럽다. 그래도 내내 바다를 보며 걸을 수 있어 풍경은 아름답다. 면삽지, 물망터, 황금곰솔, 수루미해변 등을 거쳐가는 삽시도 둘레길은 몸과 마음에 휴식을 주는 힐링의 길이다.

코스세부정보

밤섬항( 0 km) 황금곰솔( 2 km) 면삽지( 2 km) 진너머 해수욕장( 1.5 km) 아랫마을( 0.6 km) 윗마을( 0.4 km) 술뚱항( 0.5 km)

교통

출발지

도착지

A

출발지

도착지

삽시도는 충남 보령의 섬이다. 면적 3.78㎢. 안면도 남쪽으로 약 6km 지점에 있다. 200여 가구 500여 명의 주민들이 터잡고 살아간다. 대천항에서 여객선이 오간다. 마한 때부터 사람이 살았다고 전하지만 조개무지가 발견된 것을 보면 선사시대부터 이미 사람살이가 시작됐을 것이다. 섬의 형태가 마치 화살촉과 같은 모양이라 해서 삽시도라는 이름이 붙었다고 전해진다. 거멀너머, 진너머, 밤섬해변 등 물놀이 하기 좋은 해변이 많아 여름이면 사람들이 몰린다. 섬 곳곳에 새로 지은 팬션과 방갈로들이 제법 눈에 띈다. 민박도 많다. 더러 IMF 때 외지에서 들어와 정착한 사람들이 숙박업을 하며 생계를 꾸리기도 한다.

삽시도에는 여객선이 접안하는 선창이 두 곳이다. 윗말 선착장과 이곳 밤섬 선착장. 들고 나는 물때에 따라 대는 선착장이 다르다. 수심이 다르기 때문이다. 40여 가구가 사는 밤섬 마을 앞 해변 갯벌은 펄과 모래가 섞인 혼합갯벌인데 바지락 양식장이기도 하다. 삽시도는 바지락섬이다. 89ha나 되는 갯벌에서 바지락을 양식한다. 삽시도 어촌계 120여 가구가 참가하는 바지락 채취는 봄, 가을 두 번이다. 4월부터 6월까지, 또 9월부터 10월까지 채취하는데 연간 무려 200여 톤의 바지락이 채취된다. 삽시도 바지락은 타 지역의 바지락보다 속이 꽉 차고 씨알이 월등히 크다. 그래서 타 지역보다 20∼30% 비싼 가격에 판매된다. 주민들도 큰 소득을 올린다. 바지락 채취가 없는 늦가을부터 겨울 동안은 홍합을 따거나 해변에서 굴을 깨 소득을 올린다. 삽시도 갯벌은 그야말로 황금벌판이다. 밤섬마을 뒤안 해변은 밤섬해수욕장이다. 수루미해수욕장이라고도 불리는 이 해변은 길이 1km의 아담한 해수욕장이지만 폭이 100m나 되는 너른 백사장이 있고 수심도 낮아 물놀이하기에 안성맞춤이다. 물길이 끝나는 곳이라 해서 수루미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전한다. 이 백사장은 푸른 솔숲이 감싸고 있어 그야말로 백사청송의 장관을 이룬다.

수루미해변 앞 바다에는 불모도가 있어 물안개라도 피어오른 날이면 한편의 산수화를 방불케 한다. 불모도는 또 거센 파도를 막아주는 방파제구실을 한다. 불모도는 여객선이 들어가지 않는 섬인데 원주민들은 모두 떠나고 외지인들이 별장을 지어놓고 ‘보트’를 타고 수시로 다녀간다고 해변에서 만난 노인이 알려준다. 불모도 옆에는 추여, 용메기라고도 하는 바위섬이 병풍처럼 서 있다.

땅은 온통 모래땅이고 곳곳에 방죽이 있다. 저 또한 모래치, 물치이리라.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구릉을 이루고 그 사이 웅덩이가 생겨 모래들이 머금고 있던 물이 흘러들어 모래치라는 방죽이 생긴 것이다. 방죽에서는 개구리가 울어댄다.

금송사에서 거멀너머로 가는 숲길을 빠져나오자 산속에 분지가 나타난다. 작은 방죽이 있고 그 옆으로는 제법 너른 습지가 있다. 이곳은 늪일까. 일부는 농사를 짓던 논 같기도 한데 지금은 온갖 수서생물들이 살아가는 늪처럼 보인다. 첨벙거리며 울어대는 개구리떼 울음소리에 정신이 혼미할 지경이다. 장엄한 생명의 대합창 소리다. 요즈음 이런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은 흔치 않다. 밭일을 하는 노인에게 물으니 3∼4년 전까지만 해도 농사를 지었던 논이란다. 대천에 살던 이가 트랙터까지 가져와 벼농사를 지었는데 모가 한참 자랄 때 태풍을 맞고 말았다. 1만 평의 논농사가 파농이 된 것이다. 태풍이 지나간 후 결국 농사를 짓던 이는 병이 났다는 소문이 돌았고 논은 묵혀져버렸다.

그 사이 모래섬답게 물이 풍부한 덕에 묵혀진 논은 습지로 변했다. 단지 3년 남짓 사람의 개입이 중단된 것뿐인데 생태계가 살아난 것이다. 사람이 논으로 만들기 전에는 이곳 또한 자연습지였을 것이다. 이 습지가 된 논은 공유지가 많다고 한다. 되살아난 습지를 그대로 살려 생태습지로 보존한다면 삽시도의 또다른 보물이 될 듯하다. 

면삽지는 삽시도와 연결된 아주 작은 무인도다. 물이 들면 서로 다른 섬이 되고 썰물이면 하나가 된다. 물망터는 들물이면 바다 속에 잠기고 물이 빠지면 민물이 나오는 곳이다. 칠월칠석날 목욕을 하면 신병이 없어진다는 속설이 전해진다. 황금 곰솔은 수령 45년의 작은 소나무다. 염록소 부족으로 솔잎이 푸르지 않고 황금빛을 띈다. 백사나 흰동백 같은 변이종이다. 세계적으로 희귀한 소나무라 보존가치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