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8월, 여름에 떠나는 섬

숲도 좋고, 해수욕장도 최고인 섬

휴가철이면 육지의 해변들은 어느 곳이나 장바닥처럼 붐빈다. 인파에 치여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내기 쉽지 않다. 하지만 일부 유명 섬을 제외하면 섬의 해변은 여름 휴가철에도 한적한 휴식을 즐기기에 더없이 좋다. 물론 섬들도 7월 말부터 8월 초, 휴가 피크 때는 배편이나 숙소를 구하기 어려울 수도 있다. 그러니 배편, 숙박 사전 예약은 필수다. 하지만 피크 전이나 피크를 살짝 지나면 해변 전체를 전세 낸 듯 한가한 휴가를 즐길 수 있다. 숲이 울창해 여름철 뙤약볕을 피해 섬길을 걸은 뒤, 시원하게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백섬백길 5곳을 추천 드린다.

완도군 소안도

대봉산둘레길+미라리 해수욕장

완도군 소안도에는 숲이 발달해 있어 햇빛을 피해 걸을 수 있는 대봉산 둘레길과 미라리 해수욕장이 있다. 미라리 해수욕장은 길이 1km의 아담한 해변이다. 모래가 아니라 몽글몽글한 갯돌(몽돌) 해변이라 백사장과는 또 다른 정취를 자아낸다. 게다가 해변 주위로 메밀잣밤나무․구실잣밤나무․생달나무․후박나무․동백나무․해송 등 길이 450m, 폭35m의 미라리 상록수림(천연기념물 339호)이 있어 무더위에 해수욕과 시원한 그늘에서의 휴식을 동시에 취할 수 있다.

신안군 우이도

달뜬몰랑길+돈목 해수욕장

신안군 우이도에는 최근에 조성된 달뜬몰랑길과 돈목해수욕장이 있다. 달뜬몰랑길 도착지에 돈목해수욕장이 있어, 길을 걸은 후에 해수욕을 즐기면 된다. 돈목 해수욕장은 80m 높이의 거대한 모래 사막인 ‘산태’ 아래 있는 은모래 해변이다. 우이도 돈목 마을과 성촌 마을 사이 내륙으로 쑥 들어간 해변이라 물놀이 하기에도 더없이 안전하다. 섬 속의 사막 산태에 오르면 머나 먼 이방의 사막 한가운데 있는 것처럼 신비롭다.

통영시 비진도

산호길+비진 해수욕장

통영시 비진도에는 한려수도 섬들을 한 눈에 내려다볼 수 있는 산호길과 함께 외항 마을 해변인 비진 해수욕장이 있다. 비진 해수욕장은 비진도 안섬과 바깥섬을 연결해 주는 통로에 위치해 있는 양면 해변 중 서쪽의 은모래 해변이다. 해변 동쪽은 몽돌밭이라 백사장과 몽돌밭, 일출과 일몰을 동시에 볼 수 있는 특별한 해변이다. 비진 해수욕장은 수심이 얕아 물놀이하기 좋고 해변 언덕에는 고목 해송 수십 그루가 서 있어 그늘도 좋다.

진도군 관매도

마실길+관매 해수욕장

진도군 관매도에는 3백년 역사의 3만평 솔밭에 둘러 쌓인 3km 길이의 관매 해수욕장이 있다. 해변을 따라 소나무 숲이 발달해 있어, 숲길 트레킹과 함께 해수욕도 겸할 수 있다.

옹진군 대이작도

갯티길+큰풀안 해수욕장

옹진군 대이작도에는 숲길과 함께 갯가를 따라 걷는 갯티길과 큰풀안 해수욕장이 있다. 큰풀안 해수욕장은 대이작도 장골마을과 풀등 사이에 위치한 두 개의 해변 중 큰 모래 해변이다. 풀등 안쪽의 해변이라 큰풀안 해변이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