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당도 팔경길

백섬백길

34

10.9km

금덩이 섬으로 불리던 기암괴석의 해안 절경이 황금보다 빛나는 섬

금당도 팔경길

백섬백길

34

전라남도 완도군 금당면

코스 소개

금당도를 걷는 길의 경치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해안 절경과 풍경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걸을 수 있다. 지질학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뒤틀린 지층이나 화산암, 화산암이 파도와 바람에 식으며 생긴 타포니, 작은 소나무 사이에 보이는 아기자기한 주변 섬들까지. 더불어 병풍바위나 부채바위, 초가바위 같은 특색 있는 바위들과 금당팔경이 섬 전체에 흩어져 있으니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코스세부정보

울포항( 0 km) 세포마을( 2.5 km) 교암청풍( 1.8 km) 세포전망대 입구( 1.2 km) 세포전망대( 0.9 km) 세포전망대 입구( 1.7 km) 봉동마을( 2.8 km)

교통

1

출발지

도착지

2

출발지

도착지

A

출발지

도착지

금당도 선착장, 어민들 몇이 호이스트(고정된 기중기)로 양식 어선을 들어올린 뒤 뒤집고 있다. 배 바닥에 붙은 해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뒤집어진 배 바닥이 온통 해초 밭이다. 어민 한 사람이 삽으로 해초들을 긁어낸다. 그 옆에서는 또 한 사람의 양식 어민이 전복 양식 통에 붙은 이물질들을 물로 떼어내고 있다. 굴이나, 가리비 등의 치패가 붙어 있으면 전복의 생장에 방해가 되는 까닭이다.

금당도는 면적 12.98㎢, 해안선의 길이 28.2㎞의 큰 섬이다. 옛날에는 금댕기라고도 불렀다. 10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아간다. 금당면은 금당도를 비롯해 4개의 유인도와 1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금당도는 완도의 동북쪽 끝에 위치한 섬이다 보니 완도 본섬보다 고흥 녹동항이나 장흥 회진 포구와 더 가깝다. 그래서 소속만 완도지 실상 주민들의 생활권은 고흥이나 장흥이다. 내륙의 도시로 갈 때도 완도를 거치지 않는다. 

장흥 땅에서 가깝다보니 금당도는 장흥에 관련된 창세설화도 전한다. 장흥의 천관산에 개벽이 일어나 떨어져 나온 것이 금당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흥이 몸뚱이고 금당도가 손과 발이라고도 한다. 금당도는 농토도 넓지만 주로 바다에 의지해 살아간다. 과거에는 김 양식을 주로 했었는데 지금은 톳이나 미역, 전복 양식을 많이 한다. 김 양식이 큰돈이 되던 시절, 김양식을 시작하는 가을에 따로 갯제를 지낼 정도롤 소중한 사업이었다. 한 주민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동생을 그만두게 하고 김양식을 하게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 그 시절 김은 그대로 금이었다. 근래 김의 수출이 활발해 지면서 전복양식을 하던 어민들이 다시 김양식으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세상이 그렇듯 바다 양식도 돌고 돈다. 김이 다시 금당도를 살찌울 날도 다시 돌아오기도 할 것이다. 

고흥의 미술섬 연홍도 미술관에서는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금당 팔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당도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금당 팔경을 비롯한 기암괴석의 풍경을 보러온다. 유람선도 완도가 아니라 고흥의 거금도에서 출항한다. 금당 팔경은 조선시대의 선비들에게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우암 송시열에게 수학한 조선 후기의 선비 위세직(1655년 ~ 1721년)은 금당도와 만화도를 여행한 뒤 금당별곡을 남겼다. 

옛날부터 각 지방의 빼어난 경관들은 무슨 무슨 팔경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즈음은 부쩍 그 숫자가 더 늘었다. 어느 지역엘 가나 팔경이 있다. 더러 십경이나 십이경도 있지만 대다수는 팔경이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방책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팔경일까. 한번쯤 궁금증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금당팔경을 비롯해  대한팔경, 관동팔경, 단양팔경 같은 팔경의 원조는 중국의 샤오상팔경(瀟湘八景)이다. 하필 팔경인 것은 주역의 8괘와 연관이 있다. 춘하추동 4계절에 명승지를 음양으로 두 개씩 배정해서 팔경으로 정한 것이다. 

샤오상(소상, 瀟湘)은 중국 호남성 동정호 남쪽 양자강의 두 물줄기, 소수(瀟水)와 상수(湘水)를 말한다. 소상의 아름다운 풍경은 당나라 때 시인 두보를 비롯한 많은 시인들이 노래해 왔다. 샤오상팔경도가 처음 그려진 것은 오호십육국시대 이영구(919~967)에 의해서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샤오샹 팔경의 전통이 하나의 미학으로 확립된 것은 북송 때다. 이후 동북아에서 샤오상 팔경은 관념산수시대 최고의 미학이 됐다. 이 땅에서는 샤오상 팔경도가 처음 그려진 것은 고려 명종(재위 1170∼1197) 때다. 고려사에는 어명으로 이광필이 소상팔경도를 그렸다고 전한다.

금당별곡에 나오는 금당팔경과 현재 금당팔경은 차이가 있다. 금당 별곡의 금당팔경은  공산제월(孔山霽月), 사동효종(寺洞曉鐘), 기봉세우(箕峯細雨), 울포귀범(鬱浦歸帆), 적벽청풍(赤壁淸風), 화조모운(花鳥暮雲), 학잠낙조(鶴岑落照),  각암목적(角岩牧笛)이다. 현재의 금당 팔경은  천불전, 코끼리바위, 남근바위, 초가바위, 상여바위, 스님바위, 부채바위, 병풍바위다.

어선을 얻어 타고 금당 팔경을 돌아봤다. 금당도와 주변의 무인도들까지 한바퀴 도는 뱃길, 팔경이 아니라도 금당도는 그 자체로 아주 빼어난 조각공원을 방불케 한다. 그야말로 에코뮤지엄이다. 어떤 조각가가 이토록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초가바위는 그대로 초가집을 앉혀놓은 모습이다. 금당도 인근의 무인도인 중화도(中花島) 끝부분 절벽에 새겨져 있다. 집바위라고도 부른다. 코끼리바위는 진짜 코끼리가 서 있는 형상이다. 다른 지역의 많은 코끼리 바위들이 대체로 코 모양만 비슷한데 이 바위는 몸통까지도 코끼리 모양이다. 중화도 옆의 대화도(大花島)에 있다. 오래전 대화도에는 5-6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무인도가 되고 말았다. 나날이 비어가는 섬들. 자꾸 뭐 시설해서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발상들을 많이 하는데 괜한 짓이다. 이 섬들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에코뮤지엄으로 가꾸는 것이 최상책이 아닐까? 이토록 빼어난 풍경의 섬들은 더 손댈 것도 없이 완벽한 미술관이다. 남근바위는 대화도 코끼리바위 바로 옆에 불끈 솟아 있다. 팔경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화도 남근바위 옆의 버섯 바위 또한 기막힌 솜씨로 빚어졌다. 완벽한 버섯모양이다.       

병풍바위는 금당도 육동리 해안절벽에 있는 주상절리다. 큰 병풍바위와 작은 병풍바위가 나란한데 그대로 한폭의 산수화 병풍을 펼쳐 놓은 형상이다. 부채바위는 병풍바위 바로 옆에 있다. 육각형을 이루는 화산암 주상절리들이 부채살을 활짝 펼쳐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스님바위는 금당도 울포리 해안에 있는데 모습이 둥글고 반질반질하여 마치 스님 머리같다. 상여바위는 흡사 장지로 떠나는 상여 모습이다. 금강산 천불전을 닮았다는 천불전은 시루떡처럼 늘어선 금당도 세포리 해안절벽이다. 

금당도 팔경길

백섬백길

34

10.9km

금덩이 섬으로 불리던 기암괴석의 해안 절경이 황금보다 빛나는 섬

코스 소개

금당도를 걷는 길의 경치는 놀라울 정도로 아름답다. 해안 절경과 풍경의 아름다움에 넋을 놓고 걸을 수 있다. 지질학 박물관이라 불러도 손색없을 만큼 뒤틀린 지층이나 화산암, 화산암이 파도와 바람에 식으며 생긴 타포니, 작은 소나무 사이에 보이는 아기자기한 주변 섬들까지. 더불어 병풍바위나 부채바위, 초가바위 같은 특색 있는 바위들과 금당팔경이 섬 전체에 흩어져 있으니 일정을 넉넉하게 잡고 가는 것을 추천한다.

코스세부정보

울포항( 0 km) 세포마을( 2.5 km) 교암청풍( 1.8 km) 세포전망대 입구( 1.2 km) 세포전망대( 0.9 km) 세포전망대 입구( 1.7 km) 봉동마을( 2.8 km)

교통

1

출발지

도착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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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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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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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착지

금당도 선착장, 어민들 몇이 호이스트(고정된 기중기)로 양식 어선을 들어올린 뒤 뒤집고 있다. 배 바닥에 붙은 해초를 제거하기 위해서다. 뒤집어진 배 바닥이 온통 해초 밭이다. 어민 한 사람이 삽으로 해초들을 긁어낸다. 그 옆에서는 또 한 사람의 양식 어민이 전복 양식 통에 붙은 이물질들을 물로 떼어내고 있다. 굴이나, 가리비 등의 치패가 붙어 있으면 전복의 생장에 방해가 되는 까닭이다.

금당도는 면적 12.98㎢, 해안선의 길이 28.2㎞의 큰 섬이다. 옛날에는 금댕기라고도 불렀다. 1000여명의 주민들이 살아간다. 금당면은 금당도를 비롯해 4개의 유인도와 1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금당도는 완도의 동북쪽 끝에 위치한 섬이다 보니 완도 본섬보다 고흥 녹동항이나 장흥 회진 포구와 더 가깝다. 그래서 소속만 완도지 실상 주민들의 생활권은 고흥이나 장흥이다. 내륙의 도시로 갈 때도 완도를 거치지 않는다. 

장흥 땅에서 가깝다보니 금당도는 장흥에 관련된 창세설화도 전한다. 장흥의 천관산에 개벽이 일어나 떨어져 나온 것이 금당도였다는 것이다. 그래서 장흥이 몸뚱이고 금당도가 손과 발이라고도 한다. 금당도는 농토도 넓지만 주로 바다에 의지해 살아간다. 과거에는 김 양식을 주로 했었는데 지금은 톳이나 미역, 전복 양식을 많이 한다. 김 양식이 큰돈이 되던 시절, 김양식을 시작하는 가을에 따로 갯제를 지낼 정도롤 소중한 사업이었다. 한 주민은 초등학교 교사로 근무하던 동생을 그만두게 하고 김양식을 하게 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니 그 시절 김은 그대로 금이었다. 근래 김의 수출이 활발해 지면서 전복양식을 하던 어민들이 다시 김양식으로 돌아선 경우도 있다. 세상이 그렇듯 바다 양식도 돌고 돈다. 김이 다시 금당도를 살찌울 날도 다시 돌아오기도 할 것이다. 

고흥의 미술섬 연홍도 미술관에서는 산수화처럼 아름다운 금당 팔경이 한눈에 들어온다. 금당도를 찾는 이들은 대부분 금당 팔경을 비롯한 기암괴석의 풍경을 보러온다. 유람선도 완도가 아니라 고흥의 거금도에서 출항한다. 금당 팔경은 조선시대의 선비들에게도 동경의 대상이었다. 그래서 우암 송시열에게 수학한 조선 후기의 선비 위세직(1655년 ~ 1721년)은 금당도와 만화도를 여행한 뒤 금당별곡을 남겼다. 

옛날부터 각 지방의 빼어난 경관들은 무슨 무슨 팔경으로 불리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즈음은 부쩍 그 숫자가 더 늘었다. 어느 지역엘 가나 팔경이 있다. 더러 십경이나 십이경도 있지만 대다수는 팔경이다. 관광객을 유치하려는 방책일 것이다. 그런데 어째서 팔경일까. 한번쯤 궁금증을 가져 보았을 것이다. 금당팔경을 비롯해  대한팔경, 관동팔경, 단양팔경 같은 팔경의 원조는 중국의 샤오상팔경(瀟湘八景)이다. 하필 팔경인 것은 주역의 8괘와 연관이 있다. 춘하추동 4계절에 명승지를 음양으로 두 개씩 배정해서 팔경으로 정한 것이다. 

샤오상(소상, 瀟湘)은 중국 호남성 동정호 남쪽 양자강의 두 물줄기, 소수(瀟水)와 상수(湘水)를 말한다. 소상의 아름다운 풍경은 당나라 때 시인 두보를 비롯한 많은 시인들이 노래해 왔다. 샤오상팔경도가 처음 그려진 것은 오호십육국시대 이영구(919~967)에 의해서라고 전해진다. 하지만 샤오샹 팔경의 전통이 하나의 미학으로 확립된 것은 북송 때다. 이후 동북아에서 샤오상 팔경은 관념산수시대 최고의 미학이 됐다. 이 땅에서는 샤오상 팔경도가 처음 그려진 것은 고려 명종(재위 1170∼1197) 때다. 고려사에는 어명으로 이광필이 소상팔경도를 그렸다고 전한다.

금당별곡에 나오는 금당팔경과 현재 금당팔경은 차이가 있다. 금당 별곡의 금당팔경은  공산제월(孔山霽月), 사동효종(寺洞曉鐘), 기봉세우(箕峯細雨), 울포귀범(鬱浦歸帆), 적벽청풍(赤壁淸風), 화조모운(花鳥暮雲), 학잠낙조(鶴岑落照),  각암목적(角岩牧笛)이다. 현재의 금당 팔경은  천불전, 코끼리바위, 남근바위, 초가바위, 상여바위, 스님바위, 부채바위, 병풍바위다.

어선을 얻어 타고 금당 팔경을 돌아봤다. 금당도와 주변의 무인도들까지 한바퀴 도는 뱃길, 팔경이 아니라도 금당도는 그 자체로 아주 빼어난 조각공원을 방불케 한다. 그야말로 에코뮤지엄이다. 어떤 조각가가 이토록 멋진 작품을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초가바위는 그대로 초가집을 앉혀놓은 모습이다. 금당도 인근의 무인도인 중화도(中花島) 끝부분 절벽에 새겨져 있다. 집바위라고도 부른다. 코끼리바위는 진짜 코끼리가 서 있는 형상이다. 다른 지역의 많은 코끼리 바위들이 대체로 코 모양만 비슷한데 이 바위는 몸통까지도 코끼리 모양이다. 중화도 옆의 대화도(大花島)에 있다. 오래전 대화도에는 5-6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무인도가 되고 말았다. 나날이 비어가는 섬들. 자꾸 뭐 시설해서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발상들을 많이 하는데 괜한 짓이다. 이 섬들은 원형 그대로 보존하고 에코뮤지엄으로 가꾸는 것이 최상책이 아닐까? 이토록 빼어난 풍경의 섬들은 더 손댈 것도 없이 완벽한 미술관이다. 남근바위는 대화도 코끼리바위 바로 옆에 불끈 솟아 있다. 팔경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대화도 남근바위 옆의 버섯 바위 또한 기막힌 솜씨로 빚어졌다. 완벽한 버섯모양이다.       

병풍바위는 금당도 육동리 해안절벽에 있는 주상절리다. 큰 병풍바위와 작은 병풍바위가 나란한데 그대로 한폭의 산수화 병풍을 펼쳐 놓은 형상이다. 부채바위는 병풍바위 바로 옆에 있다. 육각형을 이루는 화산암 주상절리들이 부채살을 활짝 펼쳐놓은 듯한 모습을 하고 있다. 스님바위는 금당도 울포리 해안에 있는데 모습이 둥글고 반질반질하여 마치 스님 머리같다. 상여바위는 흡사 장지로 떠나는 상여 모습이다. 금강산 천불전을 닮았다는 천불전은 시루떡처럼 늘어선 금당도 세포리 해안절벽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