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홍도 둘레길

백섬백길

27

5.5km

섬 전체가 전시장인 지붕없는 미술관, 고흥의 예술섬

연홍도 둘레길

백섬백길

27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 신전리

코스 소개

거금도 서쪽 끝 신양선착장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연홍도가 있다. 배로 5분 거리이니,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 연홍도는 한국 최초의 예술섬이다. 섬 곳곳에 예술작품과 소품들이 배치돼 있다. 연홍도 둘레길을 따라 마을 안길과 해변을 거닐면서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은 새롭다. 아르끝과 좀바끝으로 가는 해안 오솔길은 고즈넉하다.

코스세부정보

연홍도항( 0 km) 유채언덕( 0.6 km) 아르끝( 0.9 km) 연홍미술관( 1.5 km) 좀바끝( 1 km) 큰모래밭( 0.3 km) 연홍미술관( 0.6 km) 당산나무( 0.4 km) 연홍도항( 0.2 km)

교통

출발지

도착지

A

출발지

도착지

봄날 연홍도의 들녘에서는 아직도 소의 힘을 빌려 밭을 가는 농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섬은 그 자체로 농업박물관이다. 한때 김 양식으로 명성을 떨치던 섬은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135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52가구 약 80명만 남았다.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이다. 김 양식이 쇠퇴하고 고대구리(저인망) 어업이 불법화되면서 젊은 사람들은 모두 섬을 떠났다.

연홍도의 원래 이름은 맛도[馬島]였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연홍도(蓮洪島)로 바뀌었다. 맛도 혹은 마도란 이름은 섬의 형상이 말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연홍도와 주변 해역에는 말머리, 말꼬리, 말풍경, 말붕알, 말먹이 등 말과 관련된 지명들이 많다. 산책로처럼 평탄한 4㎞의 섬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말과 관련된 지명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지도로 본 연홍도의 형상은 말을 닮았다고 할 만한 데가 없다. 연홍도의 실제 형상은 ㄱ자형 꺽쇠 모양에 가깝다. 우도란 이름을 가진 많은 섬들이 언뜻 보면 소처럼 보이는 것과 다른 케이스다. 마도란 이름도 우도만큼이나 흔한데 연홍도 외에도 태안 마도, 사천 마도, 하동 마도 등이 있다. 이중 태안의 마도는 언뜻 보면 말이 발을 들고 서 있는 형상이다. 하지만 연홍도는 말의 형상이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말 섬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일까.  


말은 ‘마루’의 뜻을 지닌 우리 옛말이다. 으뜸, 머리 등의 뜻이다. 말섬, 마도, 마루섬 등의 이름 또한 이 말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 으뜸 섬이란 뜻이다. 하지만 연홍도의 경우 우리의 옛말인 말(마루)보다는 동물 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연홍도의 본섬인 거금도가 조선시대 국영목장의 하나인 도양목장의 일부였던 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거금도 목장은 1466년 2월 17일 세조 12년 전라도 점마별감 박식이 목장을 만들 것을 건의하면서 만들어졌는데 연홍도 또한 도양목장의 일부였다.  


말과 관련된 다양한 지명들 또한 말 목장이던 시절의 기억에서 유래된 것이지 싶다. 현재 300여 년 된 정자나무인 팽나무가 있는 곳의 지명이 사장등(射場登)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사장은 활터다. 이 작은 섬에 활터가 있었다는 것은 섬에 군사가 주둔했다는 뜻이고, 연홍도 또한 군용 말을 기르던 말목장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정확한 유래야 논란이 분분하더라도 연홍도의 지명들은 말과 연관이 깊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땅의 말 문화를 잘 알지 못한다. 말이라 하면 제주 정도만 떠올릴 뿐 이 나라의 수많은 섬들이 한때 말을 기르던 국영목장이었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 조선시대 공도(空島)정책으로 비워져 있던 섬들은 대체로 말 목장으로 이용됐다. 연홍도 또한 그 목장들 중 하나였다. 


연홍도(蓮洪島)는 고흥반도 끝자락에 있다. 원래는 돌산현에 속했으나, 1895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에 속하게 되었다. 300여 년 전쯤 밀양박씨가 처음으로 입도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연홍도는 면적 0.55㎢, 해안선 길이 4㎞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섬이다. 고흥반도 녹동과 다리로 연결된 소록도를 지나면 거금도가 나오는데, 거금도 역시 소록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내륙으로 편입됐다. 덕분에 연홍도로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 연홍도는 고흥의 거금도와 완도의 금당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이다.


연홍도가 근래 들어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은 연홍미술관 때문이다. 연홍미술관은 1998년에 폐교된 연홍분교장을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꾸미고, 2006년 11월 개관했다. 정식 명칭은 ‘섬in섬 연홍미술관’이다. 섬 속의 유일한 미술관으로 명성을 얻어가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던 연홍미술관은 2012년 볼라벤 태풍의 피해를 입으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정원을 다시 꾸밀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사업에 힘입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

연홍도 둘레길

백섬백길

27

5.5km

섬 전체가 전시장인 지붕없는 미술관, 고흥의 예술섬

코스 소개

거금도 서쪽 끝 신양선착장에서 엎어지면 코닿을 거리에 연홍도가 있다. 배로 5분 거리이니, 부담없이 다녀올 수 있다. 연홍도는 한국 최초의 예술섬이다. 섬 곳곳에 예술작품과 소품들이 배치돼 있다. 연홍도 둘레길을 따라 마을 안길과 해변을 거닐면서 예술작품들을 감상하는 느낌은 새롭다. 아르끝과 좀바끝으로 가는 해안 오솔길은 고즈넉하다.

코스세부정보

연홍도항( 0 km) 유채언덕( 0.6 km) 아르끝( 0.9 km) 연홍미술관( 1.5 km) 좀바끝( 1 km) 큰모래밭( 0.3 km) 연홍미술관( 0.6 km) 당산나무( 0.4 km) 연홍도항( 0.2 km)

교통

출발지

도착지

A

출발지

도착지

봄날 연홍도의 들녘에서는 아직도 소의 힘을 빌려 밭을 가는 농부의 모습을 볼 수 있다. 섬은 그 자체로 농업박물관이다. 한때 김 양식으로 명성을 떨치던 섬은 1970년대 후반까지만 해도 135가구가 살았지만 지금은 52가구 약 80명만 남았다. 주민들은 대부분 노인들이다. 김 양식이 쇠퇴하고 고대구리(저인망) 어업이 불법화되면서 젊은 사람들은 모두 섬을 떠났다.

연홍도의 원래 이름은 맛도[馬島]였다.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 때 연홍도(蓮洪島)로 바뀌었다. 맛도 혹은 마도란 이름은 섬의 형상이 말을 닮았다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연홍도와 주변 해역에는 말머리, 말꼬리, 말풍경, 말붕알, 말먹이 등 말과 관련된 지명들이 많다. 산책로처럼 평탄한 4㎞의 섬 트레일을 따라 걸으며 말과 관련된 지명들을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하지만 지도로 본 연홍도의 형상은 말을 닮았다고 할 만한 데가 없다. 연홍도의 실제 형상은 ㄱ자형 꺽쇠 모양에 가깝다. 우도란 이름을 가진 많은 섬들이 언뜻 보면 소처럼 보이는 것과 다른 케이스다. 마도란 이름도 우도만큼이나 흔한데 연홍도 외에도 태안 마도, 사천 마도, 하동 마도 등이 있다. 이중 태안의 마도는 언뜻 보면 말이 발을 들고 서 있는 형상이다. 하지만 연홍도는 말의 형상이 아니다. 그런데 어째서 말 섬이란 이름이 붙여진 것일까.  


말은 ‘마루’의 뜻을 지닌 우리 옛말이다. 으뜸, 머리 등의 뜻이다. 말섬, 마도, 마루섬 등의 이름 또한 이 말에서 유래한 경우가 많다. 으뜸 섬이란 뜻이다. 하지만 연홍도의 경우 우리의 옛말인 말(마루)보다는 동물 말에서 유래했을 가능성이 더 커 보인다. 연홍도의 본섬인 거금도가 조선시대 국영목장의 하나인 도양목장의 일부였던 데서 비롯되지 않았나 싶다. 거금도 목장은 1466년 2월 17일 세조 12년 전라도 점마별감 박식이 목장을 만들 것을 건의하면서 만들어졌는데 연홍도 또한 도양목장의 일부였다.  


말과 관련된 다양한 지명들 또한 말 목장이던 시절의 기억에서 유래된 것이지 싶다. 현재 300여 년 된 정자나무인 팽나무가 있는 곳의 지명이 사장등(射場登)이란 점이 이를 뒷받침 한다. 사장은 활터다. 이 작은 섬에 활터가 있었다는 것은 섬에 군사가 주둔했다는 뜻이고, 연홍도 또한 군용 말을 기르던 말목장의 하나였다는 사실을 뒷받침해 준다. 정확한 유래야 논란이 분분하더라도 연홍도의 지명들은 말과 연관이 깊다. 의외로 많은 사람들이 이 땅의 말 문화를 잘 알지 못한다. 말이라 하면 제주 정도만 떠올릴 뿐 이 나라의 수많은 섬들이 한때 말을 기르던 국영목장이었다는 사실을 짐작조차 못하고 있다. 조선시대 공도(空島)정책으로 비워져 있던 섬들은 대체로 말 목장으로 이용됐다. 연홍도 또한 그 목장들 중 하나였다. 


연홍도(蓮洪島)는 고흥반도 끝자락에 있다. 원래는 돌산현에 속했으나, 1895년 행정구역을 개편하면서 전라남도 고흥군 금산면에 속하게 되었다. 300여 년 전쯤 밀양박씨가 처음으로 입도하여 마을이 형성되었다고 한다.


연홍도는 면적 0.55㎢, 해안선 길이 4㎞에 불과할 정도로 작은 섬이다. 고흥반도 녹동과 다리로 연결된 소록도를 지나면 거금도가 나오는데, 거금도 역시 소록도와 다리로 연결되어 내륙으로 편입됐다. 덕분에 연홍도로 가는 길이 가까워졌다. 연홍도는 고흥의 거금도와 완도의 금당도 사이에 있는 작은 섬이다.


연홍도가 근래 들어 세간에 널리 알려진 것은 연홍미술관 때문이다. 연홍미술관은 1998년에 폐교된 연홍분교장을 개조하여 미술관으로 꾸미고, 2006년 11월 개관했다. 정식 명칭은 ‘섬in섬 연홍미술관’이다. 섬 속의 유일한 미술관으로 명성을 얻어가며 관광객들을 불러 모으던 연홍미술관은 2012년 볼라벤 태풍의 피해를 입으면서 침체기를 겪었다. 정원을 다시 꾸밀 여력이 없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전남도의 ‘가고 싶은 섬’ 사업에 힘입어 다시 새로운 모습으로 변신했다.